
강원도 정선에 가면 특이한 놀이기구가 있다. 레일바이크. 옛 철로를 달리는 자전거 모양의 탑승기구다. 의자와 바퀴 그리고 페달이 전부인 모습이 볼품 없어 보이고,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야 움직이는 작동 방식도 꽤 부담스러워 보인다.
하나 레일바이크는 국내 관광산업의 판세를 뒤흔든 주인공이다. 2005년 하반기 운행을 시작한 뒤로 1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탑승했고, 여태 11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전남 곡성, 경북 문경 등 곳곳에서 레일바이크를 들여놓은 것도 정선의 성공 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엇보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용도 폐기된 철로를 이용한 관광상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4월의 기차여행은, 기차를 활용한 놀이기구의 지존 '정선 레일바이크'다 .
●정선 레일바이크가 재미있는 이유
정선 레일바이크는 옛 정선선을 달린다. 정선에서 생산하는 석탄을 전국으로 실어나르던 정선선은 석탄산업이 기울면서 2001년 폐선이 된다. 이후로 정선선은 사실상 철도의 역할을 상실한다. 무궁화호 열차라 하루 2번 아우라지역까지 들어오지만,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을 잇는 7.2㎞ 구간은 폐쇄된다. 바로 이 폐선을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2005년 6월 30일. 정선 레일바이크가 첫 운행을 시작한 날이다.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을 출발해 아우라지역까지 편도만 운행한다. 걸리는 시간은 보통 30∼40분. 이때 동력은 오로지 두 다리다. 2명이 부지런히 자전거 패달을 밟아야 레일바이크가 전진한다. 4인승도 앞자리 2개엔 패달이 없어 뒷자리에 탄 두 명이 엔진 역할을 맡아야 한다. 하나 어린 학생이나 어르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코스 대부분이 내리막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다.
거꾸로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까지는 ‘풍경열차’라 불리는 관광열차를 타고 편하게 올라온다. 추가 요금은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내리막 경사에 있다. 전남 곡성이나 경북 문경 등 다른 지역의 레일바이크보다 정선 레일바이크에 유독 사람이 몰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른 지역의 경우 코스 대부분이 평지를 달려 힘들고 지루하다는 반응이 많다.

●체험에서 관광까지
레일바이크은 일종의 레저 체험이지만 관광이기도 하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한반도에서 가장 깊숙한 두메산골을 달린다. 정선과 강릉을 가르는 해발 1322m 노추산 자락을 맴돌아 아우라지까지 흐르는 송천을 따라 철로가 놓여있고, 이 철로를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숲을 헤치고 깎아지른 절벽을 달리고 터널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고 마을을 휘감아 돈다. 내리막에서 신이나 달리다 보면,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찌르고 초록 옷 막 갈아입은 산골 풍경이 눈을 찌른다.
레일바이크과 연계된 편의시설도 추천한다. 아우라지역에는 어름치라는 민물고기 모양의 카페 ‘어름치 카페’가 있고, 구절리역에는 여치 모양의 카페 ‘여치의 꿈’이 있다. ‘어름치 카페’는 건물 외부에 일일이 타일을 붙여 물고기 비늘을 표현했고, ‘여치의 꿈’은 열차 객차 두 칸을 포개서 지었다. 두 건물 모두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두 카페에서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
이색 숙소도 있다. 구절리역 구내에 있는 기차 펜션이다. 실제로 운행했던 열차 객차를 개조해 숙박시설로 만들었다. 방은 모두 9개로 크기에 따라 1박에 7만 원짜리 5개와 10만 원짜리 4개가 있다. 시설이 제법 잘 갖춰져 있다. 최근엔 1박에 7만 원 하는 캡슐하우스 3동도 개장했다. 주말엔 예약이 잔뜩 밀려 있다.
●이용 정보
정선 레일바이크 티켓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구절리역 매표소에서 직접 표를 산다. 둘째, 인터넷(www.railbike.co.kr)으로 예약을 한다. 이 두 가지 경우 가격은 같다. 2인승 1만8000원, 4인승 2만6000원. 033-563-8787. 레일바이크 체험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면 별도의 구매 절차 없이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코레일관광개발 (www.korailtravel.com)이 운영하는 ‘정선아리아리 열차’다.
열차는 매일 편성돼 있지만, 정선장이 서는 매월 끝자리 2ㆍ7일과 주말에 이용하길 권한다. 오전에 정선 5일장을 구경하고 오후에 레일바이크를 타는 당일 일정이어서다. 레일바이크 요금을 포함해 주중 4만9000원, 주말 5만6000원. 레일바이크는 안 타고 정선 5일장만 하루 일정으로 관광하고 나오는 상품도 인기다. 주중 2만9000원, 주말 3만1000원. 1544-7755.
출처 :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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