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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여러모습들 (글 : 안철수연구소 대표)
내 기준에서 배려의 의미는 상대의 발전을 자극하고 도와주는 마음과 태도이다. 역으로 배려를 받는다는 것은 남으로부터 그러한 마음가짐을 제공받는다는 것인데, 이는 무척 감사한 일이다.
남을 배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주신 분은 부모님이셨다. 부모님께서는 무슨 일을 하건 간에 남을 먼저 생각하고 존중하라고 하셨고 늘 그것을 몸소 실천하셨다. 심지어 어머니는 나에게 늘 존대말을 쓰셨다.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급한 일로 택시를 타게 되어 어머니가 택시를 잡아주셨는데 차가 떠나자마자 기사가 내게 물었다. "형수님이신가요?" 내가 어머니라고 대답하자 그 사람은 깜짝 놀라면서 "학생은 훌륭한 어머니를 두었으니 나중에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잘 모셔야 한다"고 했다.
늘 듣던 말이라서 그랬는지 그날도 "다녀오세요" 하는 말에 그냥 "예" 하고 대답했던 것인데 택시기사가 그 점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 것이었다. 그런 영향으로 군 대위로 복무하던 시절에는 하급자들에게 반말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배려는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배려의 모습은 이러한 것들이다.
이해하는 마음
나는 자라면서 책을 많이 읽었는데, 특히 소설을 통해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들을 만나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이러한 학습은 결과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일방적인 단정을 경계하게 해주었고, 상대방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게 해주었다.
남에게 피해 안 주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타인의 발전을 가로막고 상처를 주는 행동이다. 배려의 반대편에 있는 행동양식인 것이다. 그런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에게는 이와 관련하여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경험이 있다. 초보운전 시절에 교통법규 위반 딱지를 뗀 사건이다.
당시 나는 좌회전 전용차선에 서 있었는데, 좌회전 신호가 들어왔는데도 직진하는 차들이 앞을 막고 비켜주지 않았다. 그러자 내 앞에 있던 좌회전 차량이 직진할 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했고, 바빴던 나도 덩달아 좌회전을 했다. 나는 경찰에게 적발되었다.
그날 밤, 나는 심한 자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처음으로 해보는 위반이었다. 결과를 떠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에 나도 참여했다는 사실에 무척 괴로웠다. 그날 이후, 나는 위반을 하지 않는 나만의 운전방식을 만들었다. 행선지로 가기 전에 지도로 길부터 익히고 주차장은 어디 있는지까지 확인한 후 길을 떠났다. 그러자 남에게 피해를 줄 일이 없어졌고 덩달아 나도 편해졌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늘 어린시절 책에서 배운 대로 살려고 노력해왔다. 그래서 내 설익은 생각과 판단 때문에 남이 상처를 입는 것을 경계할 수 있었고, 고객에게는 절대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가치관을 가진 회사도 경영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성 인정하기
자기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도 배려의 또 다른 모습이다. 가령 나의 개인적인 가치관은 정직과 성실인데, 일단 이것은 나의 가치관일 뿐이다. 이것은 다른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비해 우월한 것이라고 말하기 곤란하며,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이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회사의 경우도 다양성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조직의 구성원이 되면 그 회사의 핵심가치나 기업문화를 준수해야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개개인의 성격, 기질, 취향은 항상 존중되어야 한다. 가령 우리 회사 사원 가운데에는 취미로 정통중국무술을 하는 사람도 있고 합기도 사범 출신도 있는데, 나는 그러한 독특한 취미가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지언정 방해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함은 오히려 그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측면도 있다.
2000년에 우리 회사는 전 사원이 1박`2일 동안 합숙하면서 MBTI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것은 16가지로 나누어진 성격 타입 중 자기와 동료들의 성격 타입을 알아서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에서 행해지는 검사이다.
일종의 팀워크 훈련인데, 검사 결과 우리 회사에서는 총 15가지 타입이 나왔다. 검사를 진행한 강사는 10년간 이 검사를 했는데 한 조직에서 이처럼 다양한 타입이 나온 곳은 우리 회사를 포함해 방송국, 외국계 회사 등 3곳뿐이었다고 말했다.
강사는 또 한국기업들의 경우 직원들의 성격이 다양하지 않은 것은 순응이 중시되는 조직문화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울러 성격 타입이 다양한 회사는 서로간에 협력관계가 잘 형성되면 굉장히 생산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를 통보받고, 비록 사원들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채용하기는 했지만, 독단에 사로잡히지 않고 개개인의 성격 차이를 인정하면서 사람을 뽑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기도 했다.
다양성은 벤처기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 분야가 유망하다고 우르르 몰려가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수익모델이라고 편견을 가지는 것도 다양성과는 거리가 먼 태도이다. 다양성을 추구할 때 파격적인 아이디어 생성, 매우 정교한 틈새시장 진출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는 점도 벤처기업이 가지는 특징인 것이다.
상대방의 말 경청하기
경청하는 태도도 배려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양쪽 모두에 손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영에서도 이러한 태도는 자기집착과 편견을 막아주는 좋은 도구이거니와 수평적인 회사문화를 만드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사심없이 대하기
남을 사심없이 대하는 것도 배려의 한 태도이다. 개인적인 관계에서 상대가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계산하면서 행동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며, 그러한 자세는 사람과의 관계를 순수하지 못하게 만들어 결국 안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 이것은 기업이 고객을 매출 증진의 수단으로만 인식하면 훗날 문제가 생겨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개인적인 관계에 있어서 사심을 버리면 세상사에서 뒤처지고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심이 없는 관계는 쌓이고 쌓이는 가운데 그 무엇도 깰 수 없는 굳건한 믿음으로 나타나게 된다. 물론 사람과의 관계에서 피해만 당하는 바보(일명 '봉')가 되어서는 안 되며 나도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타인을 바보로 만드는 것,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개인적으로 남을 이용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것도 그것이 배려에서 가장 크게 벗어난 행동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사심없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지키려고 했기 때문에 피해를 보기는커녕 되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우리 회사의 법률업무를 총괄하는 윤연수 사외이사도 1995년 서울지검 정보수사센터 자문위원으로 위촉장 받으러 갔다가 자문위원과 실무검사 사이로 처음 만났다.
이후 우리 두 사람은 먼 거리에서 일하면서도 사심없이 서로를 신뢰하고 서로의 발전을 비는 관계로 발전하였으며 결국 그는 우리 회사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가끔 나는 명분에 집착하는 사람 혹은 외곬수로 평가받는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자신만의 원리원칙에 충실하여 그것만을 고집하는 것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배려의 중요성을 늘 생각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배려하는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 자체가 배려하지 않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내가 현재 유일하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대상은 딱 한사람, 초등학교에 다니는 내 딸뿐이다. 딸은 내 말을 충실하게 따르는 편인데, 예전에는 늘 양보만 하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손해만 보고 들어왔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몹시 속이 상했지만 딸을 달래주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른 아이의 부모에게 달려가 왜 애를 그렇게 키웠느냐고 지적하기에 앞서, 그래도 남을 배려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출처) 자기경영플러스 (http://cafe.daum.net/self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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