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상당히 넓은 가격대를 가지고 있다.
아무런 기본 지식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자전거 추천을 요청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기에
자전거를 고를때 필요한 기본지식을 기입해본다.
출퇴근/ 통학용 자전거를 구입하려는 사람이나
취미로써 자전거에 입문하려 하는 사람들의 자전거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자전거의 시작
최초의 자전거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치가 않다. 세계 각국에서 자전거를 만들었고
그 국가들(서유럽)은 아직도 각자가 자전거의 종주국이라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여기선 대중적으로 보급되었던 자전거의 형태에 대해서만 간략히 쓰고 넘어가겠다.
위의 자전거는 '오디너리'라 불리는 자전거이다. '하이휠러자전거' 라고도 불리우며
모 브랜드의 로고도 이 자전거이다.
앞바퀴가 크고 뒷바퀴가 작으며 앞바퀴축에 페달이 달려있는 형태이다.
지금의 유아용 세발자전거와 동일한 원리라고 이해하면 간편하다.
1800년대 중후반의 물건으로 대중적으로 보급된 자전거의 시초이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자전거는 넘어지기 쉬워 위험했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이런 세발자전거도 나왔으나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그 이후에 나온 '세이프티' 자전거. 현재의 형태와 유사해졌다.
이것이 1800년대 말기의 일이다.
이후 세이프티 자전거를 베이스로 픽시드 바이크와 로드레이서가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bmx와 mtb가 만들어지며 근래에 미니벨로와 리컴번트가 추가되게 된다.
이런식의 진화가 이루어졌다고 간단히 보면 편리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자전거의 진화과정에 의해 오토바이와 비행기가 탄생되었음도 알아둔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자전거 만을 주제로 할 것이므로 오토바이와 비행기의 파생과정에 대하여 언급하지는 않겠다.
2. 자전거의 종류와 목적
위와 같은 순서로 생겨난 자전거들은 각자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그에 따라 형태와 성능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글은 초보 입문자들을 위한 것이므로
주행 목적의 자전거만 언급하겠다.
로드레이서: 도로주행용 자전거이다. 드롭바가 가장 큰 특징이며 빠른 속도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바퀴의 규격이 일원화 되지 못하여 여러 규격이 존재하나 한국에선 일반적으로 650c와 700c
로 표기하여 판매하는 경향이 있다. 단거리 고속주행과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다.
일반 로드레이서/ 경륜용 로드레이서/ 타임트라이얼 로 나뉘게 된다.
마운틴바이크: 도로보다는 산을 주행하는 목적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자전거이다.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되는 운동이나, 한국에선 마운틴 바이크로 도로주행을 하는 사람이
많아 그 위상이 매우 초라한 편이다.
조향이 용이하며 제동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고,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충격흡수가 용이하다.
분류에 따라 xc/ 올마운틴/ 프리라이드/ 다운힐/ 트라이얼 등으로 나뉜다.
미니벨로: 미니벨로는 작다. 그리고 접힌다. 이 두가지의 유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키가 작아 일반 자전거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에게 대안으로 제시되는 자전거이며
여타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등의 이유로 자전거를 들고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조향성이 조악하고 속도도 느리며 부품 내구성이 나쁘다는 등의 여러 단점이 있지만 3초만에 접고
펼칠 수 있을 정도이며 위 사진과 같이 매우 작아진다는 장점이 많은 단점을 극복한다.
단, 키가 큰 사람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픽스드 : 소위 '픽시'로 불리는 자전거. 최근의 동영상으로 '양아치 자전거' 이미지가 깊게 뿌리내린
자전거로 고전 형태이다. 기어 변속이 불가하며 여타 기술적인 진보가 필요치 않다.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가고 멈추면 자전거도 멈춘다.
주행중 체인이 끊어질 경우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이 오는 자전거이다.
브레이크 장착이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 있으나 상당수의 픽시가 브레이크를 탈거하고 다녀
범법자를 양산하는 자전거이기도 하다.(브레이크 없는 픽스드기어는 위법이다.)
리컴번트 : 누워서 타는 자전거. 공기저항이 적고 주행중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 일반 자전거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효율성 측면이 너무나 뛰어나 자전거 경주에서 퇴출되었을 정도이다.
대중적이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는게 흠이며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자전거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와 편안한 승차감은 다른 자전거와 비교할 수 없다.
생활자전거 : 본래 쓰지 않으려 했으나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쓰기로 하였다.
신문사 경품 등으로 제공되던 자전거들의 경우 대부분 유사산악자전거이다.
유사산악자전거와 생활로드, 싸구려 접이식 자전거등을 통칭 생활자전거라 부른다.
유사산악자전거와 생활로드는 마운틴바이크와 로드레이서의 형태를 본따 만들었을 뿐
그 성능에는 차이가 매우 크다. 무게도 매우 무거우니 이런 자전거에 성능을 바라지는 말자.
그저 싼맛에 쓰는 물건일 뿐이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설계과정이 엄격하지 않아
바디지오메트리를 적용하지 않은 물건이 대부분이고, 그런 자전거는 사용자에게
피팅되지 않아 오래 탈경우 심각한 무릎관절 손상과 척추질환이 올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활자전거는 단일 사이즈이다. 생활자전거 구매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하는 대목이다.
자신의 사이즈에 맞지 않는 자전거라면 그 아무리 좋아봤자 무슨 소용이랴.
네이버에 가장 흔히 올라오는 질문이 통학/출퇴근용 자전거를 골라달라는 것이다.
이 경우 예산이 많지 않다면 생활자전거를 고르면 된다.
최소한 60만원 이상의 예산이 있을 경우 MTB/로드/미니벨로 정도를 권할 수 있겠다.
자신이 다닐 길이 비포장 도로가 있거나, 심한 경사가 있을 경우 MTB가 유리하다.
반대로 도로가 번듯하게 잘 닦여있고 평지가 많다면 로드가 유리하다.
만약 출퇴근거리가 멀어 대중교통을 연계해야한다면 미니벨로가 유리하다 하겠다.
3. 자전거의 재질과 무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대나무를 이용한 자전거는 끊임없이 생산되고있다.
가격도 상당한 고가이며 멋스러움도 남다르다. 하지만 여기선 언급하지 않겠다.
한국에서는 평생에 한번 볼 일도 거의 없는 재질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선 '비교적' 많이 있다고 한다.
90년대까지 자전거는 고가형의 경우 크로몰리로, 저가형의 경우 하이텐강(강철)으로 만들어졌다.
이 둘의 차이는 크로몰리의 경우 부식에 대한 저항성이 보다 뛰어나며 강도에서도 더 우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둘 다 강도가 우수하여 크로몰리와 철로 만들어진 자전거의 경우 매우 얇은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크로몰리의 경우 현재도 생산되고 있으며 중 고급형 자전거에 많이 쓰인다.
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널리 쓰이고 있는 재질이 알루미늄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무게도 가벼워 중저가 모델에 많이 사용되는데 강도가 약하기에 자전거 프레임이 두꺼운 경향이 있다. 그런 이유로 현재의 저가 알루미늄자전거가 90년대 하이텐강 자전거보다 무거운 경우도 있을 정도. 최근에도 고급 자전거에는 스칸디움을 섞는 등 여러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재질이다.
2000년대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소재가 티타늄과 카본바이퍼다.
티타늄은 지구에서 가장 단단한 철로 F-22에 사용되는 티타늄 원판의 가공에 6개월이 걸릴 정도이다.
부식도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프레임만이라면 자동차에 밟혀도 흔적이 남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준다.
탄성에서도 뛰어나며 고가의 자전거에 많이 이용되는 소재이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기술개발의 가능성은 없는 재질이기도 하다.
카본바이퍼(탄소섬유)는 F1레이싱카나 우주왕복선 등에 사용되는 최신 재질이다.
t300/ t400/ t800/ t1200등의 다양한 등급이 있으며 자전거에는 400과 800정도가 사용된다.
가볍고 단단함을 무기로 '경량화'를 추구하는 재질이며 고급 자전거에 많이 사용된다.
최근들어 동호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그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기술개발 가능성에 대한 측면도 긍정적이다. 단, 현재까지 자전거에 사용되는 카본은 등급이 낮은 관계로 쉽게 파손이 되었다는 제보가 적지 않다. 원자재 기술의 발달과 가격하락이 요구된다 하겠다.
4. 가격대
마지막으로 자전거의 가격대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자전거 프레임의 재질과 등급, 사용된 구동계의 등급, 제조사, 커스텀 여부 에 의해 가격이 많이 차이난다.
그리고 이 글은 초심자와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위의 내용이 전부 기제되어 있지 않다.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동호회 등을 통하여 직접 알아가길 바란다.
보통 자전거를 모르는 사람의 경우 그 가격이 30만원이면 비싸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다.
보급형 최저가 자전거의 경우 8만원대에서 신품가격이 시작된다.
허나 이런 자전거들은 성능을 보장하지 못한다.
유사산악/생활로드 등의 생활자전거들이 신품가 30~50만원 정도를 유지한다.
일상 생활에서 탈만한 자전거가 이정도라고 하겠다.
산악/로드 의 경우 구동계와 프레임 등급이 낮으면 60만원대에도 물건이 있다.
하지만 '입문용' 이라 평가되는 자전거의 경우 80~150만원 내외이다.
자전거를 취미로, 운동으로 타려면 최소한 이정도는 구매하길 권한다.
또한 위와 동급의 리컴번트는 100만원 내외에서 시작하며 미니벨로도 100~150에서 시작한다.
(물론 제조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공신력이 있는 유명 브랜드들의 가격은 이러하다)
산악/로드의 경우 아마추어선수 이상의 동호인은 500만원 내외의 자전거를 구입하는 편이다.
자전거의 가격이 이정도 되면 산악의 경우 그 무게가 10kg정도, 로드의 경우 6kg정도가 된다.
자전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보라도 알 수 있는 가장 큰 차이가 무게이기에 적어놓았다.
최상급 자전거의 경우 기성품이 1500~200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이런 자전거들은 각종 공학기술의 집합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아직 '기성품'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다.
최상급 커스텀 자전거의 경우 250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이러한 자전거들은 사용자의 신체를 측정해 그에 맞게 특수제작되는 자전거로써
이탈리아 여러 공방에서 장인들이 만들고 있다. 수공품이라는 특징을 가지며
생산량이 적은 관계로 브랜드 인지도가 비교적 낮을 수 있다.
이상 글을 마치며, 자전거를 선택하는 초심자/ 입문자들이 이 글을 읽고
자전거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길 바란다. 위의 지식을 갖고 자신에게 어떤 자전거가 적합한지 생각한 후
타인에게 자전거 추천을 부탁한다면 보다 원활하고 빠르게 좋은 추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용된 사진들은 네이버 검색을 통하여 무작위로 뽑아온 것임을 밝혀둔다.